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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무형문화재 한복장, 옷 이상의 가치를 잇는 전통의 손길
    국가문화재 2025. 8. 1. 08:00

    전통을 짓는 사람, 한복장

    한복은 단순한 의복일까요?
    아니요. 그것은 문화의 상징이며 민족의 뿌리를 엮는 천 조각의 역사입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이가 바로  국가무형문화재 한복장(韓服匠)’입니다.

    2022년 7월, 문화재청은 우리의 전통의복 문화를 향유하고 보존하는 활동인 한복생활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새로이 지정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의복 제작 기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한복을 입고, 고르고, 보관하고, 입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전통 전체의 맥락을 계승하는 문화입니다. 그리고 이 한복생활의 중심에 존재하는 장인이 바로 한복장입니다.

    한복장은 오랜 세월 동안 전통 재단, 손바느질, 천 염색, 금박과 자수 등 정교한 기술을 통해 한복을 의복이 아닌 예술품으로 승화시키는 전문가입니다.
    그들은 단순히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 순간에 맞는 의미를 담은 의례복, 예복, 생활복을 짓는 사람들입니다.

    전통의 손길 한복장

     

    한복장의 기술, 그리고 철학

    한복장이 지닌 기술은 실로 방대합니다. 단순히 치수에 맞는 옷을 만드는 차원을 넘어 원단의 물성과 계절에 맞는 구성, 지역과 가문의 전통 양식, 예절에 맞는 의복의 구조 등을 정교한 판단과 숙련된 손길로 풀어냅니다. 또한 한복의 기본 구조인 2부식(치마·저고리, 바지·저고리)과 고름(매듭)을 유지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하며 현대성과 전통성을 조화시키는 능력도 요구됩니다.

    한복장이 짓는 옷은 그저 보기 좋은 옷이 아닙니다. 그 옷은 입는 사람의 정신, 예절, 정체성까지 담아내는 의식의 도구입니다.

     

    한복생활, 문화로서의 의복

    문화재청에 따르면 한복생활은 단지 옷을 입는 것이 아닌 예절, 격식, 형식이 필요한 생활문화 전체를 포괄합니다.
    예를 들어 결혼식에서 입는 활옷, 환갑잔치에서의 장옷, 제례의 의복 등은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아닙니다. 이는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정신적 유산이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의례의 상징입니다.

    또한 한복을 입고 살아가는 생활의 자세, 옷을 다루는 예법, 손수 다림질하고 접어 보관하는 방식 등도 전통문화로서 의미를 가집니다.

     

    한복장을 통한 현대 전통의 재해석

    현재 대한민국의 한복장들은 전통을 보존하는 동시에 현대에 맞는 한복 디자인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한복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해 웨딩한복, 돌잔치 한복, 무대의상 등으로 발전시키며 전통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  클래스나 오프라인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 바느질 기법, 천의 종류, 색상 상징 등을 일반인에게도 교육하며 전승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의복의 계승이 아니라 문화 산업화와 수익화 가능성을 지닌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합니다.

     

    한복장과 함께한 순간들 – 인간의 생애를 잇는 옷

    돌잔치, 결혼식, 제사, 환갑, 국악 공연 등에서 우리는 한복을 입습니다.
    그 순간마다 한복장이 만든 옷은 단순히 입는 것을 넘어 그 사람의 인생 한 장면을 기록하는 도구가 됩니다.

    누군가는 할머니가 손자에게 물려주는 한복을 간직하며 가족의 전통을 이어가고, 또 다른 이는 장인의 손길이 담긴 한복으로 무대에 오릅니다.
    그 순간마다 한복장의 숨결은 우리의 삶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국가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 – 왜 지정되었을까요?

    문화재청은 한복생활을 전통지식과 공동체적 생활문화로 평가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 장인의 기술 보존이 아닌 공동체의 정체성과 역사, 예절, 윤리를 포괄하는 전통의 총체적 문화유산으로 본 것입니다.

    지정 이후 정부는 학술연구, 보존사업, 전수자 육성 등을 통해 한복장을 비롯한 장인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일반 대중의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마무리: 오늘 우리가 입는 한복, 그 속의 천년 이야기

    한복은 단순히 고운 색과 우아한 선을 가진 옷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조상의 철학과 가치관, 그리고 공동체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움직이는 문화재입니다. 그리고 이를 이어가고 있는 이들이 바로 한복장이며 그들의 손끝에는 한국인의 정체성과 미래가 함께 엮여 있습니다.

    한복장을 기억하고, 응원하며, 그들의 기술과 이야기를 우리 일상 속에서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문화유산의 계승이며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가장 아름다운 유산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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